양자컴퓨터란 무엇일까? 기본부터 작동 원리를 알아야 한다.

요즘 뉴스에서 '양자컴퓨터'라는 단어를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상용화가 가속화되고 연구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의 고전 컴퓨터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며, 중첩, 얽힘, 간섭과 같은 양자역학의 원리를 활용해 계산을 수행합니다. 세상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양자컴퓨터의 기본 개념과 작동 원리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양자컴퓨터의-기본과-작동원리

1. 기존 컴퓨터(고전 컴퓨터)와 양자컴퓨터 뭐가 다를까?

(1) 고전 컴퓨터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컴퓨터를 ‘고전 컴퓨터’라고 부릅니다. 최신 기술이 적용된 컴퓨터가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는데도 ‘고전’이라는 표현을 쓰니 다소 의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트북, 스마트폰, 그리고 예전에 사용하던 삐삐, 소리 나는 구형 컴퓨터까지 모두 고전 컴퓨터에 포함됩니다. 여기서 ‘고전’이란 오랜 시간 사용되어온 전통적인 방식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컴퓨터들은 우리가 버튼을 누르면 계산을 수행하고, 게임을 실행하며, 문서를 저장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합니다.

(2) 양자컴퓨터란?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이라는 과학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컴퓨터입니다. 양자역학은 원자나 전자처럼 아주 작은 입자들이 움직이는 규칙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양자컴퓨터는 고전 컴퓨터보다 훨씬 강력한 능력을 가진 마법 상자와 같습니다. 기존 컴퓨터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컴퓨터라고 보시면 됩니다.


2. 비트 vs 큐비트, 기본 단위의 차이

(1) 비트(Bit) : 고전 컴퓨터의 기본

고전 컴퓨터는 ‘비트’라는 정보를 사용합니다. 비트는 0 아니면 1, 둘 중 하나만 될 수 있습니다. 동전을 던진다고 생각해보세요. 앞면이 나오면 0, 뒷면이 나오면 1처럼 확실한 결과가 나옵니다.

이 비트를 쌓아서 숫자를 만들고, 그 숫자로 계산을 하거나 사진, 영상 같은 데이터를 저장합니다. 

(2) 큐비트(Qubit) : 양자컴퓨터의 마법

양자컴퓨터는 ‘큐비트’라는 단위를 씁니다. 큐비트는 비트와 달리 0도 되고 1도 되는데, 심지어 0과 1이 동시에 될 수도 있습니다.

동전으로 비유하면, 공중에 떠서 앞면과 뒷면이 섞여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건 양자역학 덕분인데, 작은 입자들이 확실한 상태가 아니라 여러 가능성을 동시에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큐비트는 한 번에 훨씬 많은 정보를 다룰 수 있습니다.

양자컴퓨터의-원리

3. 양자컴퓨터의 3가지 핵심 능력

(1) 중첩(Superposition) : 동시에 여러 가능성 탐색

큐비트가 0과 1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능력을 ‘중첩’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길을 잃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고전 컴퓨터는 한 길을 가보고 틀리면 돌아와서 다른 길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양자컴퓨터는 중첩 덕분에 모든 길을 동시에 탐색할 수 있습니다. 물에 여러 개의 돌을 던지면 파도가 겹쳐지는 것처럼, 양자컴퓨터는 여러 가능성을 한 번에 계산합니다. 이 능력 때문에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질 수 있습니다.

(2) 얽힘(Entanglement) : 신비한 연결 고리

‘얽힘’은 두 큐비트가 서로 특별히 연결된 상태를 말합니다. 큐비트 두 개가 얽히면 서로 거리가 아무리 멀어져도 하나가 변하면 나머지도 즉시 변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두 사람이 멀리 있어도 줄로 묶여 있어서 한 사람이 손을 들면 다른 사람도 손을 드는 것과 비슷합니다.

과학자들도 이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신기한 능력입니다. 얽힘은 양자컴퓨터가 여러 큐비트를 함께 사용해 복잡한 문제를 풀 때 큰 힘을 발휘하게 합니다.


(3) 간섭(Interference) : 답을 찾아가는 조절

‘간섭’은 파도가 서로 부딪히면서 커지거나 작아지는 현상입니다. 바다에서 파도가 만나면 어떤 곳은 높아지고 어떤 곳은 잔잔해집니다.

양자컴퓨터는 이 원리를 써서 원하는 답(파도가 높은 부분)을 키우고, 틀린 답(파도가 낮은 부분)을 줄입니다. 마치 파도를 조절해서 중요한 것만 남기는 것처럼, 계산 결과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4. 양자 게이트와 회로, 계산을 이끄는 도구

(1) 양자 게이트 : 큐비트를 조종하는 스위치

고전 컴퓨터는 ‘게이트’라는 작은 부품으로 계산을 합니다. 예를 들어, “0과 1을 더하면 뭐가 되지?” 같은 간단한 질문을 처리하는 식입니다. 양자컴퓨터도 비슷하게 ‘양자 게이트’라는 도구를 씁니다.

이건 큐비트를 조절해서 중첩과 얽힘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전등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것처럼, 큐비트의 상태를 바꿔가며 계산을 준비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2) 양자 회로 : 계산의 흐름을 만드는 설계도

양자 게이트를 여러 개 연결하면 ‘양자 회로’가 됩니다. 이건 물이 파이프를 따라 흐르는 것처럼, 큐비트가 일정한 순서로 게이트를 지나며 계산을 하는 과정입니다.

회로는 문제를 풀기 위한 설계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이 숫자를 곱해봐” 같은 문제를 풀 때, 회로가 큐비트를 어떻게 움직일지 정해주는 겁니다. 이 흐름이 양자컴퓨터의 작동을 완성합니다.


5. 양자컴퓨터가 중요한 이유는?

양자컴퓨터는 중첩, 얽힘, 간섭이라는 능력 덕분에 엄청난 속도로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기존(고전) 컴퓨터가 몇 년, 심지어 몇십 년 걸릴 계산을 몇 시간 만에 끝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 암호 해독 – 기존 암호 체계를 단시간에 해독할 수 있습니다.

  • 신약 개발 – 분자의 구조를 분석해 신약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습니다.

  • 기상 예측 – 복잡한 기후 변화를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 금융 및 최적화 – 주식 시장 예측, 물류 최적화 등에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현재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들이 양자컴퓨터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글은 2019년 "양자 우월성(Quantum Supremacy)"을 발표하며 양자컴퓨터의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 양자 우월성이란?
기존 슈퍼컴퓨터가 수천 년 걸릴 계산을, 양자컴퓨터가 단 몇 분 만에 해결한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양자컴퓨터는 아직 연구 단계에 있는 기술로, 큐비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극저온 환경이 필요하고 작은 소음에도 오류가 발생할 수 있어 상용화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기온이나 자기장 같은 외부 환경에 민감하며, 안정적으로 작동하려면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마무리하며

양자컴퓨터는 아직 연구 단계에 있지만, 그 가능성은 매우 큽니다. 기존(고전) 컴퓨터로는 불가능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를 양자컴퓨터가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술의 발전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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